낙서장
다시 찾아온 연말, 한 해를 돌아보며 본문
올해는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. 이직을 하고, 결혼을 했다. 이직은 충동적이었고 결혼은 계획적이었으며, 이직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했고 결혼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. 나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에도 계획적이지 못했던 선택은 늘 후회를 남기는 것 같다.
외에도 정든 관악을 떠나 이사를 했다. 새로운 환경은 만족스러웠다. 결혼 전 지금까지의 나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계획했던 이사를 결혼을 함에 따라 하게될 줄은 몰랐지만, 도심보다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지내는 것은 새로운 출발에 예상보다 큰 도움이 되었다.
그리고 그 전염병이 창궐했다. 설마, 설마 하다가 지금의 상황이 되었다. 사실 아직도 내년에는 끝나겠지, 설마 더 심해지겠어 싶다. 재택근무가 기본이 됨에따라 외출 자체를 할 일이 거의 없어졌고 이제 마스크 없이는 집 밖으로 한발짝도 나갈 수 없게 되었지만, 그래도 나는 여전히 설마 하고 생각하고 있다. 다만 이제는 설마, 설마, 제발, 그리고 설마.
신년 운세를 보고싶어졌다. 살면서 내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느낀다. 그럼에 따라 나를 더 숨기고 숨기게 된다.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웃고 떠드는 일이 이렇게나 힘든 일이었나 싶다. 눈치보고 답답해하고 또 속으로 삭히면서 내 안에서 타오르고 있던 뜨거운 것들이 이제는 많이 식어버린 것 같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또 선택과 도전, 그리고 충동적인 일들을 벌여야 할 것 같다. 나는 절대로 당면한 불만적인 상황을 가만히 견디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. 내가 벌인 일 위에서 다시 적응하고,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또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 그 모든 일들을 내년의 나에게 맡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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